웹소설이란 무엇인가? - 디지털 소설의 탄생과 진화
올해(2025년) 초 넷플릭스 시리즈로 공개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주지훈 배우 주연의 <중증외상센터>인데요, 이 작품이 웹소설 원작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듯합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출신으로 유튜버 겸 웹소설 작가이신 이낙준 (필명 '한산이가')작가님의 동명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죠.
뿐만 아니라 해당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웹툰 또한 인기를 끌은 바 있는데, 이것은 웹소설의 문법이 기존에 대중들에게 이미 인기 있었던 매체인 웹툰, 드라마 등등에도 제대로 통한다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듯 “웹소설”이라는 미디어가 대중들에게도 이미 깊숙이 침투해 있지만, 그럼에도 아직 웹소설이 생소하거나 친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웹소설의 정의
그렇다면, 웹소설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웹(web)으로 보는 소설(novel)입니다. 2010년대로 들어오며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문명으로 진화했죠. 장르문학이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진화한 형태가 지금의 웹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미 스마트폰으로 지하철에서,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이야기를 ‘읽는다’기보다 ‘소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읽히는 이야기의 형태가 바로 웹소설입니다. 그렇다면 웹소설은 어떻게 지금처럼 대중적인 장르가 되었을까요?
웹소설은 전통적인 책과 달리, 매일 혹은 주기적으로 회차 단위로 업로드되며, 독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짧고 몰입감 있는 문장 구성, 회차별 클리프행어, 댓글과 좋아요 등 피드백 기반의 반응형 서사가 웹소설만의 독특한 매력입니다. 문학과 오락, 창작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장르는 현재 수많은 신인 작가의 등용문이 되고 있습니다.
웹소설의 역사
웹소설은 좁은 의미로 현재의 웹소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장르 소설을 일컫지만,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면 아래와 같이 그 세대를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관점이 있지만, 아래는 제 개인적인 의견을 담아 구분해 보았습니다.)
- 1세대 (1990년대 ~ 2000년대 초반) - PC통신을 기반으로 한 판타지·무협 연재: 『드래곤라자』, 『퇴마록』 등의 영향
- 2세대(2000년대 중후반) - 인터넷 소설과 도서대여점의 장르소설
- 3세대 (2010년대) - 플랫폼의 등장과 장르의 다양화: 문피아, 조아라,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등
- 3.5세대 (2020년대~) - 웹툰·드라마로의 IP 확장과 글로벌 수출: 『나 혼자만 레벨업』, 『전지적 독자 시점』 등
웹소설은 단순한 독서 콘텐츠를 넘어서, 이제는 미디어 믹스를 통해 IP(지적재산권)의 원천이자 창작 산업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웹소설의 주요 특징
웹소설은 한국 판타지 장르를 계승하여 꾸준히 성장하며 변화하고 있습니다. 웹소설 장르의 태동에는 스마트폰이 깊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스마트폰 자체는 화면이 작기 때문에 가독성이 그리 좋지 못하고, 화면을 가까이에서 보기 때문에 눈이 느끼는 피로감도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웹소설에는 아래와 같은 특징들을 가지고 점차 발전하였습니다.
- 짧은 회차 구성 - 평균 5,000자 내외, 하루 한 회차 업데이트 중심
- 간결하고 빠른 전개 - 상당히 빠른 전개와 간결하고 쉬운 서사
- 사이다 서사 - 피로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극적인 사이다 전개
- 클리셰 - 설명이 길어지면 독이 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장르적 클리셰를 장착하고 있음
- 반응형 서사 - 댓글, 별점, 후원 등 독자 피드백에 따른 스토리 조정
- 문장형 제목 - 독자들의 유입을 위해, 함축적이거나 짧은 제목보다는 직접적인 작품정보를 반영. 일종의 작품 미리 보기
웹소설은 왜 중요한가?
웹소설은 더 이상 ‘하위문화’가 아닙니다. 전 세계가 K-콘텐츠에 주목하는 지금, 웹소설은 가장 한국적인 서사로 글로벌 시장을 확장해가고 있는 장르입니다. ‘읽히는 이야기’에서 ‘팔리는 이야기’로, 이제는 하나의 산업이자 창작 생태계가 된 셈이죠.
작가가 되고 싶은가요? 이야기를 좋아하나요? 그렇다면 웹소설은 당신에게 가장 현실적이고도 매력적인 첫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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